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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용원 초대개인전 山; To Expose / 03.03 ~ 03.14
작성자 갤러리엘르 (ip:)
작성일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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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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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김용원 초대개인전 - 山; To Expose

◆ 기간 : 2014. 03. 03 ~ 2014. 03.14, OPENING 2014. 03. 05 WED 18:00~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2-3 혜전빌딩 갤러리엘르
◆ 전시작가 : 김용원

◆ 전시작품 : 평면회와 20여 점 및 설치 

 

 

산이 속살을 드러내다
레이스로 그린 산수화… 밤을 유혹하는 핑크 빛으로 물든 한 폭의 화첩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의 감정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고 싶은 기분일 것이다. 산은 그 자체만으로 현대인의 치유이자 자유이기도 하지만 사회라는 울타리에선 승자의 自尊(자존) 과 자기만족이라는 이중성을 띄기도 한다. 또한 시각적인 관점에서 산은 항상 변함없는 곳에서 빛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상을 드러내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며 때론 스스로 자태를 뽐내며 유혹하기도 하지만 언제는 자기보호를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선사하기도 한다. 여기서 작가는 주어진 환경과 시간에 반응하는 산의 절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야기를 연결하고 풀어가려 한다.

 

왜 작가는 노출이 불편한 ‘속옷’ 으로 한국 산수의 妙(묘)를 노출하려 했는가.
망사 레이스 속옷 이라는 – 순진한 남성들에게는 - 다소 신선하고 색다른 소재가 작가의 작품이 알려지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재미있는 안주거리가 작가의 ‘노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닐 테니 말이다. 우리는 훔쳐보고 싶은 ‘야한’ 속옷의 생김새와 ‘아름다운’ 상상에 현혹되지 않고 한 폭의 산수와 그 속에 감춰진 존재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동양의 산수라면 묵직한 수묵의 농담이 한지 위에 물들며 山水風月(산수풍월)이 펼쳐질 것이나 그녀의 산수에는 다소 신선하고 색다른 ‘레이스 달린 산’ 과 ‘야한 경치’ 가 화폭에 자리잡고 있다. 속옷(레이스)를 붙이고 덧입히는 과정 – 단일 소재를 겹겹이 작업하여 먹의 농담과 원근감을 나타내고 - 에서 인위적인 것을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山 ; Exposure> 작가는 산으로부터 보여지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노출과 감추고 싶은 속옷의 인위적 노출을 一脈(일맥)으로 현대인의 닫힌 사회성과 방향성 잃은 존재감을 일깨워주고 잠든 마음에 빛을 밝혀주고자 한다. 이는 스스로의 존재가치에 ‘벗겨지고’, ‘노출되는’ 타의적인 삶과 ‘벗고’, ‘노출하는’ 자의적인 삶에 정의를 내려볼 이야기 이기도 하다.

 

산수화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순수성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 ‘야한’ 레이스 속옷에 의해 ‘춘하추동’ 화려하고 섹시(?)함으로 재해석되었다. 또한, 고독하고 묵직한 산의 고요함은 빨간 리본레이스와 결이 살아있는 곡선미에 의해 꽃이 만개한 가을 산의 생동감마저 느껴지게 한다. 비단의 투명함과 光(조명)이라는 현대적인 소재가 함께 어우러져 마치 해질 녘 노을의 고즈넉함이 관객들의 마음의 색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그녀의 2014년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과는 또 다른 변화가 보인다. 단순히 속옷의 기능과 아름다움이 산의 절경에 묻어나는데 좀 더 치중했다면 이번 작품들은 ‘속옷’ 이란 소재의 물질적 한계를 벗어나 레이스의 거친 면들이 다듬어지고 그것의 성격과 조화를 잘 이용하여 한층 더 세련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다듬어지지 않은 바위의 느낌과 이를 감싸 안은 듯한 속옷의 표현은 먹의 농담의 풍부함을 잘 극복하며 한국 산의 절경이 보다 선명하게 보여진다. 게다가 직접 목격한 實景(실경) 을 그대로 그려내 속옷의 인위성을 극소화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잘 드러나 있다.

 

선뜻 매치되지 않을 소재와 작가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산의 이야기는 산을 통해 나타나는 자연의 섭리와 그것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는 인간에서 비추어지는 노출을 더 극명하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또한 빛의 음영과 배경의 색감차이의 이중적인 느낌이 마치 사람의 옆모습인 형상으로 바위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는 듯한 자유로운 모습은 작품 속 재미요소를 가미함과 동시에 전형적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양자윤 큐레이터 <미술사, 갤러리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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