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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호성 초대개인전 : Role Play / 07.13 ~ 07.26
작성자 갤러리엘르 (ip:)
작성일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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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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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강호성 초대개인전 - Role Play
◆ 기간 : 2013. 07. 13 ~ 2013. 07. 26, OPENING 2013. 07. 13 SAT 14:00~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2-3 혜전빌딩 갤러리엘르
◆ 전시작가 : 강호성

◆ 전시작품 : 동양회화 20여 점

 

3년 만에 열린 강호성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는 총 10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2008년작 <음유동자(유혹하는 현)>에서 출발한 ‘1인 인물초상’ 시리즈, 총 21명이 등장하는 대규모 군상(群像) 작업,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당(城隍堂)을 그린 ‘서낭당’ 시리즈가 나왔다.

 

그중 <우리 시대의 동화-신화읽기>는 강호성 작가가 이제까지 시도한 작품 크기 중 가장 큰 사이즈로, 가로 폭이 6M에 달한다. 제작기간만 1년이 걸렸다는 이 그림에는 총 21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군상(群像) 작업은 <환생>(2010)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동화-신화읽기>는 크기로 보는 이를 압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는 이의 시선을 친절하게 그림의 구석구석으로 이끌며 오랜 시간동안 와유하게 한다. 아마도 그림 속 등장하는 ‘음유동자’ 캐릭터와 기타·기린·해바라기 등의 소재가 비교적 친숙한 이미지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 세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작가가 선보이고자 하였던 것도 이 ‘친숙한 아름다움’에 위한 탐구였다. ‘우리 시대의 동화’라는 작품의 타이틀에서도 보이듯 작가는 여전히 ‘친숙함으로 가까이 한다’이라는 서술 방식을 선택하였다.
 
‘친숙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작가의 기존 작업들을 생각하면, 이후 ‘가면’의 등장과 함께 그의 작품 성향이 다소 달라졌음을 발견할 수 있다. 미소년이었던 기존의 음유동자가 이번에 전시된 ‘카니발’ 연작에서는 이제 도깨비 형상을 하고 나와 노래를 부른다. 가면이 없었더라면 친숙해보였을 법한 대상에게 작가는 가면을 씌움으로써 시선의 접근을 일차적으로 차단시켰다. 작가는 가면을 통해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기도하지만 동시에 초자연적이고 절대적인 힘과 교류하는 통로’로서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가면의 주술성은 그의 ‘서낭당’ 시리즈에서 보다 강렬하게 나타난다. ‘서낭당’ 시리즈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의지하는 신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성황당(城隍堂)을 다루었다. 성황당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곳이다. 작가는 성황당의 이러한 이중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화면 속에는 두 명의 어린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놀고 있다. 경외의 대상이자 성스러운 공간을 소재로 한 이 ‘서낭당’을 다루면서도 동네 아이인지 아기 신(神)인지 구분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등장시킨 것은 여전히 ‘친숙함으로 가까이’ 하겠다는 작가의 고집스러운 서술방식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강호성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서 접하고 있는 필자가 가장 의외였다고 생각이 들었던 작품은 <파리넬리(Farinelli)>와 <피노키오(Pinocchio)>였다. 우선 색채부터 기존의 작업에서 보이던 맑고 선명한 색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흘러내리는 물감과 함께 형태는 으그러져 있다. ‘카스트라토’와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내면-외면간의 괴리감, 그로 인해 나타나는 분열된 인격들로 인한 슬픔을 표현하려 하였다고 한다. 최근 작가의 새로운 관심과 시선의 이동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앞으로의 작가의 행보에 호기심을 일으킨다.

 

어리고 아름다웠던 미소년의‘음유동자’는 이제 ‘도깨비 가면’을 쓰고 다시 태어났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강호성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기존 스타일이 단절된 것 같지는 않다. 새로운 소재의 등장은 아마도 이 젊은 작가의 여러 가지 실험 과정 속에서 추출된 결과물이리라. 그러나 작가가 전통 채색기법과 비단 바탕의 사용, 공교한 필선과 선명한 색채를 계속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맑고 순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보다 과감해졌을 뿐.

 

 이민선(미술사)

 

<갤러리엘르>

www.galleryai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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