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작가 11명 참여 전시회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이들은 첫눈에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직감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사랑이 무르익으면 사소한 오해와 갈등이 찾아온다. 이들 중 누군가는 이별을 결심한다. 우리의 사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는 사계절을 닮았다. 설레는 봄부터 사랑이 무르익는 여름, 사랑이 성숙하는 가을, 그리고 이별이 찾아오는 겨울까지. 반복되는 계절처럼 우리의 가슴에는 사랑이 일렁인다.
좡의 ‘고백’
‘2013 일러스트 프로젝트-러브 스토리’는 삽화가 11명이 풀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씨제이로블루(CJ ROBLUE), 좡(ZWANG), 우쿤(WGOON), 누똥바(NOO DDONG BA), 비오코(VIOCO), 배빠(VEBBA), 우끼(UKKI), 쎄봉(SSEBONG), 마일스톤(MILESTONE), 훅끼(HOOKY), 권비누(BINU)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보통 삽화라고 하면 작품성보다는 실용성에 주안을 둔 그림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삽화는 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사진·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삽화가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삽화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저마다 색깔로 첫 만남의 설렘부터 이별의 그리움까지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삽화로 표현했다.
1990년대 멜로영화를 보는 듯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전시다. 갤러리 엘르(02-790-2138)에서 15일까지.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